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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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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이 대세가 될 수 있을까?
많은 브랜드가 노력중인 중고 패브릭 사용
2021-01-11Natalie Theodosi

▲데보라 라이온스의 2021 봄 컬렉션 중. / Courtesy of Deborah Lyons 

 

(LONDON) 최근까지 재고 패브릭을 사용한 디자인은 수익이나 규모와 관계없는 학생들, 또는 소형 브랜드만을 위한 것이었다. 또 유명 브랜드들의 업사이클링 패브릭 실험은 결국 일회성 캡슐 컬렉션으로 남거나 마케팅 활동 또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을 위한 일환에 불과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발병 이후 팀원들의 일시해고, 공장 폐업, 패브릭 박람회 취소 등을 겪은 디자이너들은 고립 상태를 직면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그들에겐 스튜디오에 남은 천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급작스러운 ‘뉴 노멀’의 일부가 되었고, 저명한 디자이너들은 오랜 기간 지속가능성을 위해 힘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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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는 재고로 남아 있던 단추와 니트 실, 그리고 사용했던 데님을 재사용해 3주 안에 브랜드의 2021년 리조트 컬렉션을 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린(Preen)의 테아 브레가치(Thea Bregazzi)와 저스틴 손튼(Justin Thornton) 듀오는 오래된 패브릭을 비트로 염색해 새로운 삶을 가져다줬고, 킴 엘러리(Kym Ellery)는 2021년 봄 컬렉션을 위해 새로운 것을 생산하는 대신, 듀런 랜팅크(Duran Lantink)의 암스테르담 스튜디오에 일부 아카이브 작품들을 보내 ‘줌콜(Zoom call)’을 통해 업사이클링을 진행했다. 

 

지난달, 브랜드 오너이자 환경 운동가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는 업사이클링 또는 재활용할 수 있는 패브릭이 부족하다는 것을 밝혔다. 그녀는 “우리가 가진 모든 유기농 데님과 인조 퍼, 그리고 제로 웨이스트 재료를 모두 업사이클링 했고 최신 컬렉션을 위한 새로운 소재를 추가로 사지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그 재료가 바닥나고 있으며, 이것은 대단한 성취”라고 전하며 자신의 팀에게 “‘이제 다른 폐기물을 찾아 사용하자’고 말했다. 이것은 굉장히 신나는 작업 방식”이라고 말했다. 

 

바이어들 역시 코너 아이브스(Conner Ives), 제르마니에(Germanier), 콜리나 스트라다(Collina Strada), 알루왈리아(Ahluwalia) 등의 신진 브랜드들을 옹호하며 제한적인 재고 캡슐 구매에 익숙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앞서 언급한 브랜드 디자이너들은 중고 패브릭을 구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기증받거나, 중고품 가게에서 물건을 찾는 등의 방법을 이용해 왔다. 코너 아이브스는 구세군에서 발견한 오래된 티셔츠를 사용해 브라운스(Browns)를 위한 첫 캡슐 컬렉션을 제작했고, 케빈 제르마니에(Kevin Germanier)는 홍콩 외곽에서 작은 결함으로 버려질 위기에 처한 비즈와 스팽글을 종종 공급받는다. 케빈은 “폐기물로 가장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다. 이는 마치 이 업계에선 농담처럼 들리곤 한다”고 말한다. 

 

전 세계적 락다운이 계속되고, 패션 업계는 마침내 낭비 문제에 직면하며 업사이클링이 주류 컬렉션에 더해질 수밖에 없는 반면에 새로운 플랫폼은 공급의 간소화와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신진 영국 디자이너 데보라 라이온스(Deborah Lyons)는, 동료 디자이너들과 학생들이 작업에 필요한 재고 패브릭을 공급받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패브릭 소사이어티(Fabric Society)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던힐(Dunhill)과 버버리(Burberry)와 같은 대형 브랜드들은, 예산 부족을 겪고 있는 학생들과 디자이너들에게 사용되지 않은 패브릭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BFC와 함께 패브릭 기부 프로젝트 리버버리(ReBurberry)를 진행하는 버버리. / Courtesy of Burberry

 

데보라에게 이것은 과잉 생산 같은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즉각적인 해결책 중 하나다. 브랜드들은 새로운 패브릭 구매에 대한 대안과 현지에서 공급받아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쉬운 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내가 저지 패브릭이 필요하다면 보통 일본이나 이탈리아 공장을 찾겠지만, 영국에서 사용 중지된 재료가 너무 많다. 이상적으로 나의 첫 번째 요지는 런던에서 사용 가능한 재료들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소싱과 디자인 방식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업할 때 직면해야 했던 많은 재정적 압박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나같은 디자이너들에게는 높게 책정된 최소 주문 수량이 재정적인 압박뿐 아니라, 많은 패브릭 낭비를 초래한다”고 말하며, 재고 재료 사용이 더 많은 유연성이 있다고 전했다. 

 

패브릭 소사이어티는 원단을 구입할 재정적 여력이 안되는 학생들이 졸업 컬렉션을 제작하도록 도울 방법도 찾고 있다. 이 사이트는 학생들에게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원단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들은 패션과 인테리어 패브릭 제공을 시작으로 다른 분야로 확장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데보라는 “우리는 테두리 장식이나 버튼 같은 부가 재료로도 확장해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사용하지 않는 어깨 패드를 잔뜩 보유한 공장 등, 우리가 접하는 사례들은 굉장히 다양하다”고 말한다. 

 

유명 브랜드들 또한 컬렉션에 재고를 사용하고 남은 원단을 기증하는 등, 업사이클링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론칭한 리버버리 패브릭(ReBurberry Fabric)은 버버리가 영국 패션협회(British Fashion Council, 이하 BFC)와 함께 제휴한 프로젝트로, 불우한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게 패브릭을 기부할 예정이다. 



▲콜리나 스트라다 x 브라운스 다큐멘터리 스틸 컷. / Courtesy Photo

 

지난해 14개 이상의 대학에 패브릭을 기증한 알렉산더 맥퀸도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는 최근 웨스트민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Westminster) 학생이 맥퀸의 재고 패브릭으로 디자인한 룩을 착용했다. 또한 이 브랜드는 고객들에게 지난 시즌 제품 착용 요청에 더욱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는 스타일리스트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데보라에 따르면, 궁극적인 목표는 재고까지 바닥난 덜 낭비적인 패션 산업을 만드는 더욱 큰 비전에 초점을 둬야 한다. 그녀는 “결국 재고가 바닥나길 우리는 바라고 있다. 패션 업계는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우리가 재고를 소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재료들을 연구하고, 더 많은 대중에게 완전히 재활용되거나 지속가능한 패브릭이 제공되도록 해야한다. 업계가 발전하고 과학적으로 움직이게 되면, 우리의 다음 단계는 에코 패브릭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제로 웨이스트와 재생 세계를 잇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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