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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위기의 에디터들’
전 세계 에디터들의 자리가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
2021-06-11손채현 기자

▲Courtesy of Yulia Reznikov / Shutterstock.com


지난 8일 글로벌 미디어 기업 콘데 나스트 직원들이 최고 콘텐츠 책임자이자 보그 글로벌 디렉터인 안나 윈투어 자택 앞에서 시위를 펼쳤다. 콘데 나스트(Condé Nast)가 발행하는 매체 중 더 뉴요커(The New Yorker), 피치포크(Pitchfork)와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의 노조인 뉴욕 뉴스길드(NewsGuild of New York)는 공정한 임금 체계를 요구하는 더 뉴요커의 임금 인상안을 위해 힘을 모았다. 더 뉴요커 노조는 2018년부터 협상해왔지만 최근 제안한 최저 연봉보다 2만 달러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75명의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안나 윈투어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 Courtesy of Lexie Moreland/WWD

미국 잡지업계가 부당 임금 및 노동 행위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콘데 나스트와 글로벌 매거진 산업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허스트(Hearst)는 2012년 최저 임금 및 초과 근무법 위반으로 소송을 당했다. 콘데 나스트 또한 2013년 약 7,500명의 전 인턴들에게 동일한 사유로 피소됐다. 콘데 나스트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580만 달러를 쏟아부었고 결국 2014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이후 무급 학생 인턴을 채용했던 많은 패션 및 뷰티 매거진들이 업계에 대한 환상을 이용해 노동 착취와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들을 배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한편에선 “인턴십이 돈보다 잡지업계에 진출할 수 있는 커리어의 발판을 없앤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인턴십이 폐지되기 2년 전인 2012년 콘데 나스트의 패션 매거진에서 무급 인턴으로 근무한 A씨는 “여름 방학 동안 3개월간 근무하고 총 500불을 지급받았다. 당시 단기 임대한 집은 한 달에 약 2천 불이었고 다른 인턴들 또한 비슷한 조건에서 출퇴근했다. 모두가 인턴십 할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했지만 인턴 중 한 명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중간에 그만둔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잡지업계에서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은 매거진 에디터를 꿈꾸는 학생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미디어계 인사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콘데 나스트와 허스트 에디터들 또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콘데 나스트의 조직 개편으로 올해 많은 에디터들이 퇴사한 것. 최근 6개월간 보그 파리 편집장 엠마누엘 알트, 프랑스 GQ 편집장 올리비에 라란, 영국 GQ의 편집장 딜란 존스, 일본 보그 편집장 미츠코 와타나베, 인도 보그 편집장 프리야 타나 등 매거진 베테랑들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허스트 또한 회장 데비 치리첼라(Debi Chirichella)가 지난달 미디어 브랜드 폐간 및 해고 인원 증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 프린트 매거진들의 발행주기가 길어지고 있고 폐간되는 잡지들도 늘어나고 있다. 에디터들의 자리가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불투명해진 잡지 산업에 업계 종사자들 또한 쉽게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손채현 기자 cheryl.son@wwd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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